정리의 기술

디자이너의 책장 정리

가지런하게 2020. 7. 29. 17:05

나는 책 욕심이 있는 디자이너이다.

대부분의 작업적 영감을 텍스트에서 얻기 때문이기도 하고, 참신한 디자인의 근원이 되는 생각의 발상과 관점을 넓히는데에도 책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나둘씩 사모으던 책은 순식간에 쌓였고, 책장속에 분류없이 어지럽게 널려있는 책들을 보자 또 나의 정리병이 발동했다.

이번 글에서는 디자이너의 책장정리 기술에 관해 글을 써보고자 한다.

 

모든 정리의 시작점이 다 마찬가지겠지만 우선 책을 분류한다.

나의 경우에는 디자인 작업을 돕는 책 /생각의 발상을 돕는 책 / 시각적, 비주얼적 정보와 레퍼런스를 담은 책 / 매거진 / 컴퓨터 프로그램 관련 책 / 에세이 / 소설 / 마케팅 및 브랜딩  이렇게 구분하였다.

 

그리고 분류에 따라 책꽂이 칸별로 역할을 부여해준다. 나의 경우에는 책상을 마주보고 책꽂이 2개가 나란히 위치하고 있다. 

책상에 앉았을 시 정면에 보이는 높이의 칸에는 매거진과 생각의 발상을 돕는 책이 꽂혀있다.

작업 시에 키워드나 이미지 레퍼런스를 찾기위해 수시로 꺼내보기도 하고 이 책들의 크기라던지 북커버 디자인등이 균일하고 차분하여 작업 중에 눈에 가장 덜 거슬리기 때문에 이 위치로 선정했다.

이런 식으로 작업 효율성 및 심미적 요소 등을 고려하여 책꽂이 칸별로 분류한 책들의 카테고리를 부여해준다.

 

디자인 작업을 돕는 책

이 분류의 책에는 칼라표본집, 활자표본집, 인쇄관련 사이징북, 종이샘플집 등의 책이 있다.

디자인 작업을 하며 수시로 넘겨봐야하는 책이기에 이런 책들의 경우 작업책상 근처에 손을 뻗으면 닿을 곳에 배치해둔다.

생각의 발상을 돕는 책

이 분류의 책의 예시로는 생각의 탄생, 평소의 발견, 한 단어의 힘, 관점을 디자인하라 등의 책이 있다. 이 책들은 수시로 보고 자극을 받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나는 이러한 류의 책들에서 작업적 영감을 많이 받기에 앉거나 섰을때 눈높이에 닿을만한 위치의 칸에 책들을 꽂아 두었다. 이런 류의 책들을 주로 많이 읽어 이 책들의 카테고리는 책꽂이의 3칸을 차지하고 있다.

 

시각적, 비주얼적 정보와 레퍼런스를 담은 책

정말 흔히 말하는 디자인에 관련된 책들이다. 타이포그래피 기법이라던가 작업물 모음집이라던가 이런 류의 책들이 속한 카테고리이다. 나의 경우에 자주 꺼내보지는 않기에 아래쪽 칸에 책들을 위치시켰다.

 

매거진

매거진은 작업시에 자주꺼내보기도 하고 인테리어효과(?)도 있어서 앉거나 섰을 때 가장 적당한 높이에 책을 꽂아두었다. 매거진이다 보니 북커버가 일관성있어 시각적 노이즈가 적다. 따라서 작업하는 자리에서 가장 마주하고 있는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컴퓨터 프로그램 관련 책

포토샵이나 일러스트 툴, 코딩 등 컴퓨터 툴과 관련한 책들이다 당연히 데스크탑 근처에 꽂아둔다.

 

에세이 / 소설

작업 우선적으로 책들이 꽂혀있기에 이 책들을 각각 한 칸씩 차지하며 아래쪽 칸에 꽂아 두었다.

 

마케팅 및 브랜딩 책

나에게 이론서와 같은 책들이다. 이 책들은 조금 표지가 각양각색이라 시각적 소음이 조금 있는 책들이다. 하지만 수시로 꺼내봐야하는 책들이기에 섰을 때 높이가 닿을 수 있는 칸에 위치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