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의 기술

4색 밑줄 독서법

가지런하게 2020. 4. 18. 09:40

나는  꽤 오랫동안 독서를 해왔다.

하지만 책 내용을 기억하고 이해하는건 읽을  때 뿐, 이후에 그 내용들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는데 투자한 시간들이 무의미해지지 않도록 책 내용을 기억하고 정리하여 효과적으로 추후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했다.

 

그래서 밑줄 독서법이 시작되었다. 

밑줄 독서법은 빨강, 초록, 파랑, 그리고 검정 4가지 4색 볼펜에 각각 용도를 부여하여 구분하여 밑줄을 긋는 독서법이다.

 

독서는 능동적인 사고과정에 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흔히들 독서를 저자와 독자의 대화라고들 한다. 따라서 단순히 수동적으로 텍스트의 정보를 일방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상대방만 떠드는 일방적인 대화와 같다. 이 같은 독서행위는 충분한 독서경험이 될 수 없다. 저자의 생각을 읽으며 내 생각을 떠올려보고, 저자의 생각을 단서로 새로운 영감과 생각의 물꼬를 터보기도 하는 등 이러한 능동적인 독서경험을 할 때 독서의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능동적 독서 경험을 좀 더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나는 책의 내용들을 구분하고 이를 서로 다른 색을 이용하여 밑줄 긋기 시작했다.

밑줄 예시

빨간색은 언제나 가장 중요한것 첫번째의 색이다. 때문에 해당 책의 가장 중심적인 내용, 그 책의 이론적인 내용에 밑줄을 긋는데 사용한다.

 

파란색은 창의력을 불러일으키는 색이다. 디자이너라는 직업 특성상 여러가지 영감이 필요할 때가 많은데 나는 주로 그 영감을 활자에서 얻는다. 책을 읽으며 어떤 컨셉이 연상되거나, 혹은 어떠한 이미지가 떠오르거나, 매력적인 단어들을 만났을 때 파란색을 이용하여 밑줄을 그어둔다.

 

초록색은 중성의 색이다. 때문에 이론적인 내용이라기엔 부족하고 영감을 주기에도 부족하지만 기록은 해둘법한 내용들에 밑줄을 그을 때 사용한다.

 

그리고 마지막 검정색은 책을 읽으며 그때그때 드는 내 생각들을 기록하는데 사용한다.

 

 

이렇게 색을 구분하여 밑줄을 그으며 책을 읽으면 책의 내용을 구분짓기 위해 좀 더 집중하여 읽게되고 추후 해당책을 다시 읽을 때 어떤 부분에서 어떻게 판단을 하였는지 어떤 생각을 하였는지 과거의 나와도 대화가 가능해진다.

 

그리고 책을 다 읽고나면 노션의 독서노트와 영감노트에 해당 밑줄 부분을 기록하여 추 후 읽은 책 내용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해둔다. 노션에서 기록할 때에도 4색의 용도를 같게 활용하여 기록해둔다. 

영감노트(좌)와 독서노트(우)

 

 

나는 예전에는 최대한 책을 깔끔하게 읽기 위해 애썼다. 밑줄은 커녕 책장도 조심스럽게 넘기고 함부로 책을 꽉꽉 눌러 펼치지도 않았다. 하지만 독서란 능동적인 사고과정에 그 의의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 뒤로는 최대한 책을 지저분하게(?)읽으려고 노력중이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자신만의 색 룰을 정하고 이를 활용하여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책 속에 뛰어들어보기를 바란다.